12.10.2013
나는 정말 행운아다.
세상에 나만큼 좋은 남편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생 나를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사랑해줄 것 같다.
항상 누가 더 서로를 사랑하는지 겨루면서 내가 더 널 사랑한다고 빡빡 우기긴 하는데, 사실 내가 질 것 같다.
그는 내가 해 주는 그 무엇 하나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나에게 해주는 그 어떤 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준다.
그를 보면서 나도 더더욱, 이 사람이 나에게 해주는 것보다 더 잘해주려 노력하게 된다.
이 사람에게 뭘 해줘도 기쁘다.
무엇을 받아도 정말로 감사한다.
복받쳐오르는 행복감이란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기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나려 그런다.
사실 여기는 나에게 더 외로운 동네다.
앞으로 신랑이 출근을 하게 되면 어떤 고난이 닥쳐올지 모르겠지만, 아마 무슨 일이 생겨도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앞으로 더욱 더 행복해질거라는 확신이 든다.
바흐의 인벤션을 들으며,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는 결혼사진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이 음악은, 별로 행복과 사랑을 노래한 음악도 아닌데, 몇몇 곡들은, 묘하게 행복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오늘은 할 일이 쌓여있어 밤이 매우 길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런 느낌과 함께라면, 밤이 길고, 할 일이 많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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