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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91] 막달



임신 호르몬으로 인한 건지 모르겠지만

사고 이후 감정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너무 어렵다.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고 있는 때에는

웃고 떠들며 사건을 잊을 수 있지만

집에 있거나 혼자 있을 때에는

계속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고 비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계속 생각하고

지금 당장은 개인적 차원의 일 외엔 할 수 있는게 없음을 부끄러워한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내가 내 힘을 기르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에

뭔가 한참 집중한 후 쉬어야 하는 시간에도

읽고 싶었는데 어려워서 잘 읽히지 않는 책들을 억지로 붙잡고 앉아있다.

재미를 위한 무언가는 도저히 손에 잡히지도 않고 웃긴 드라마를 보고 싶지도 않고..

사실 피아노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나마 네이버 웹툰만 꾸역꾸역 어쩐지 억지로 보고있다.


잠도 줄어서 6시간이 한계다.

잘 자야 애기도 잘 잔다는데 하면서 걱정되서 검색해보니

임산부 불면증도 꽤 심각한 문제인데, 그래도 불면증 겪었던 산모들의 애기도 다 건강하고 잘 잔단다.

나는 그래도 요새 잘 때는 잘 자니까 다행인 것 같다.

종일 몸을 혹사시키니 피곤해서 잘 자는 것 같긴 하다.


이제 진짜 막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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