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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94] 최근 여러가지 사고를 침

지난주 월요일은 올해들어 가장 불운한 날이었다.



먼저,
혼자 학교 앞에서 평행 주차를 하다가
뒤에 주차된 차를 ...

......다...



너무 놀라서 당황했지만 다행히 차는 멀쩡했다.
그래도, 미국에서 처음 겪는 일인데다가
아무리 가벼운 사고라도 혹시 법적으로 문제가 될까봐
발을 동동 구르며 차 주인이 오길 기다려야하나 어쩌나 하고 폭풍 검색을 해봤는데
차에 아주 작은 흠집조차 안났으면 상관없는 듯 해서 일단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될 듯 싶었다.

신랑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중간고사날인지라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 혼자 해결하려고 애썼다.

아무튼 뭐라도 해보려고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신랑 도시락 내 도시락 내 책가방 핸드폰 차키 모두 손에 들고 그 넓은 주차도로를 몇번 안절부절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도서관으로 가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공부를 열심히 했고,
심지어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기분을 다스렸는데

한참 후에 수업이 끝난 신랑을 만나 점심을 먹던 중,

헉....

내....



차키..............



...... 두시간 넘게 내가 걸은 루트와, 그 근처의 모든 건물 메인오피스를 다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아.... 너무 속상했다.
한숨을 푹푹 쉬며 나는 저녁에 있는 영어수업을 갔다왔고 신랑은 여분의 키를 가지러 버스타고 집에 갔다가 학교로 돌아와서 시험 공부를 하다가

이제 모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보니








비록 두시간 주차가 맥시멈인 곳이었지만
맨날 맨날 주차해도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모든 차가 다 장시간 주차하는데)
하필 그날에는 2시간 초과 주차로 딱지가 끊겨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니 그냥 웃음이 나왔음.

정말 그날은 우리 차 수난의 날이었다.
차와 관련하여 겪을 수 있는 3종세트를 다 경험했다.

약하게 경험한 걸 다행으로 삼고 앞으로 주차시간도 잘 지키고 주차연습도 많이 해야지..
차 키는..... 지못미.. ㅠㅠ

(열흘이 지났지만 못찾았다. 게시판에 글 올려도 연락오는 사람이 없음. 아무래도 쓰레기통에서 장렬히 전사한 거 같다.)






그 외 오늘까지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지만
오늘은 하이라이트.

사실 자동차 수난의 날에 비하면 약과지만
위험도로 따지면 훨씬 위험했던 날이다.



오전에 학교 건물들 사이에 있는 계단에서 크게 넘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햇님도 나도 무사하고 아무 일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너무 많이 놀랐다.
막달이니까 조심해야지! 하고 생각하며
집중하며 걸었는데도
나도 모르는 새에 균형을 잃어버렸다.

지난 주에 영어수업 선생님께 자동차 사건들을 이야기했더니
임산부는 누구나 건망증와 부주의를 경험한다고, 자기도 그랬다고, 너무 자책말라고 하셨는데
금전적 손해는 그렇다쳐도
이건....
넘어지는건 너무 위험한거지 ㅜㅜ



최근 겪은 여러가지 일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혼자 있을 때에만 사고를 치는 것 같았다.
차 박은 것도, 키 잃어버린 것도 혼자 있을때였고,
오늘도 걷기 운동좀 하겠다고 괜히 멀리있는 카페까지 걸어가다가 넘어진 것.



그래서,
이제 3주 남았는데,
혼자서 어디 안 다니기로 결심함!!

조심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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