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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os Angeles/Daily Life

[68] 엄마랑 김장했던 날



지난 2월 22일, 드디어 엄마와 동생이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우리 엄마와 동생이!!!! 미국에 오시자마자 뭐를 했냐 하면!


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따라

일단 집에와서 짐을 풀고,

그날 바로 한인마트에 가서 배추와 무, 양파 등을 사고,

밤에 배추를 소금에 절여놓고..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 부랴부랴 폭풍 김장을 했다.

아하하하하


절여놓은 흰 배추 진짜 맛있었다.

예전에 혼자 한번 절여봤었는데, 그때보다 역시 훨씬 간이 잘 베었다.







양념도 이렇게 만들고






무도 적당히 썰어놓고






절여놓은 배추 맛있어서 계속 야금야금 뜯어먹었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줄어있는 배추!






바닥에 깔 신문지가 없어서 우체통으로 출동!

- 무슨 말이냐면, 우체통에 가면 미국의 어마어마한 종이낭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건데,

하루이틀만에 쓸모없는 광고 전단지가 미친듯이 쌓여 우체통이 터짐 쯔쯔 -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광고 전단지를 바닥에 깔고

치덕치덕 배추에 김치속을 바르기 시작했다.






김장 직접 처음 해보는데 엄마한테 계속 혼났다. 아하하

제발 배추 속까지 꽉꽉 채워넣으라고!!!

난 왠지 귀찮아서 이파리에만 대충 발랐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나중에 배추의 흰 부분 - 단단한 부분 - 에 맛이 늦게 든다고.

안된다고!

알았다고!






이렇게 하얀 놈들이







이렇게 빨갛게 변했다.






두통 채웠다. 3포기라 그닥 많진 않았다. 






짜잔.

처음 해보는 김장! 정말 맛있다!

겉저리 좋아하는 우리 신랑은 옆에서 알짱대며 계속 한입씩 쏙쏙 얻어먹어갔다.






3월 19일 오늘까지

거의 반을 다 먹었다.


이제 꽤 많이 익었는데

익은 김치 잘 안먹는 우리 신랑이 왠일로 요놈들은 곧잘 먹어서

금새 바닥날 거 같다.




걱정마!

내가 또 해줄게!!




...라고 당당하게 말했는데

레시피가 전혀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ㅋㅋㅋ

적어놓을걸... 바보..ㅜ_ㅜ




그래도 눈으로 본 게 있으니 엄마한테 김치속 비율만 물어보면 금새 할 수 있으리.




엄마의 손맛에다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비싼 고추가루와, 엄마가 직접 담근 매실액기스 등등

들어간 재료의 급이 좀 높았어서 그런지

확실히

사먹는거보다 백만배 맛있다. 정말!




다음엔 더 많이 담궈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