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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os Angeles/Daily Life

[81] 미국 스타벅스Starbucks의 묘미 + 카페 비교





4월 3일에도

4월 6일 오늘도

신랑과 함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씩을 시켜놓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다.


한때 신랑과 카페놀이에 필 받아서 

별점 앱 Yelps를 통해 rating이 높은 카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역시ㅡ

우리는 어느새 다시 스타벅스로 귀환했다.




스타벅스만한 카페가 없는 듯 하다.

스타벅스에는 확실히 알 수 없는 마력이 있다.

매력 아님. 무려 마력임!


(이 마크가 바로 마력의 원인일까?! 나으 존재야!!)




마력 1.

유명하다는 프렌차이즈 카페에 가면

커피와 가벼운 메뉴 외에도

굵직굵직한 브런치 or 정식 메뉴를 어김없이 판다.

지중해 식 요리 혹은, 이탈리안 요리, 혹은 캘리포니아식 요리ㅡ


그런 곳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한참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으면


한순간,

코를 찌르는 요리 냄새가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그러면, 확실히, 정신이 산만해진다.

(혹은, 배가 고파지거나)


나쁜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닌데, 뭔가, 묘하게 방해받은 느낌이 들긴 한다.


 

 

스타벅스에선 오직 커피향만 난다.



물론, 커피향만 나는 프렌차이즈 카페도 많다.

Peet's Coffee. Coffee Bean 등등.



일단, 피츠 커피 Peet's Coffee는 인테리어에서 스타벅스에 뒤지는 느낌이다.

커피 맛은 굉장히 좋은데, 어느 매장에 가도 스타벅스보다는 뭔가 아늑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색깔이 다르다.

스타벅스에 들어서면 따뜻한 갈색의 느낌이 온몸에 퍼지는데

피츠커피에 들어서면 약간 누런 황갈색 느낌이 들며 약간 정신이 없다.


(아늑한 느낌의 스타벅스)



그리고 커피빈 Coffee Bean.

여긴, 음, 이건 굉장히 개인적인 경험이 원인이지만

우리는 Coffee Bean을 아주 싫어한다.


미국 오자마자 거의 초창기 때, 너무 배가 고파서 급한데로 커피빈 Coffee Bean의 샌드위치를 사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차도 없고 지리도 잘 모르던 시절이라, 다른 곳에 뭘 먹으러 갈 여력이 없었다.

(한국에서 보낸 살림이 도착하지 않아 집에서 뭘 먹기도 힘든 상황)

굉장히 절망적이고 고갈된 상태에서 배가 고파와서, 샌드위치가 무려 $6이 넘는데도, 일단 먹고 보자는 식으로 사먹었는데.


아......

맛이............

이건......... 마치............


... 눈물이, 그리고 욕이 나오는 맛이었다.

정말 굉장히 미치도록 맛없었다.


그 후 우리는 커피빈에 발도 들이지 않는다.

(가끔 커피샵이 커피빈 밖에 없는 쇼핑몰 같은 데서는 커피를 사 먹긴 하는데, 다른 쿠키나 빵 류에는 절대 손도 안댄다.)



마력 2.

그에 비해 스타벅스에서는, 빵이나 샌드위치류에도 실패한 적이 없다. 

가끔 약간 짜긴 하지만 욕나올 정도로 맛없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게다가, 가격도, 무려!!! 대부분 $2~4 수준이다. (야채 든 샌드위치는 스타벅스도 $6 가까이 한다.)


햄에그 체다 샌드위치, 블루베리 스콘, 치즈 데니쉬 등등!! 

모두 다 따뜻하게 구워져 나와 정말 맛이 좋았다.


커피 맛은

피츠 커피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가끔씩은 피츠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카페에는 카페만의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집을 아무리 예쁘게 꾸며놓고, 서재를 아무리 카페처럼 만들어 놔도

결국 카페를 찾아나서게 되는 것 같다.


미국 집 인테리어를 계획할 당시 

우리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집에서 공부할 맛 나게 만들자!!!] 였다.


그리고 지금, 누가 봐도 이쁘다고 할 정도로 집을 잘 꾸며 놓았는데..

우린 분명히 꿈을 달성한 것 같았는데..


음ㅡ 

'여기서 제발 공부좀 해 주세요!!' 라고 소리치는 가여운 우리 집 서재를 내팽개치고

당차게 카페로 출근하는 우리.



(집 근처 스타벅스의 명당 자리. 갈 때마다 누가 앉아있다ㅠ_ㅠ 언젠가 잡아보리!)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스타벅스의 묘미에 빠진 건

스타벅스가 무한한 마력을 발산하는 탓이다!





마지막으로,



집 근처 스타벅스의 정경



여기 벽난로가 정말 예쁜데, 그 앞에 사람이 항상 앉아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아무튼 당분간 여기를 줄기차게 드나들 생각이다!!



왜냐면!!!!



아마 햇님이 출산하면... 커피샵 따위......... 한 이삼년은 안녕이지 않을까? 싶으니까.. 

아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