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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 in the Moon

[51] 1월 24일 감기가 더 심해졌다. 12월 중순 팜스프링스 여행 후의 열감기를 시작으로, 다행히 열감기는 2~3일만에 나았지만 요놈이 코감기로 이어졌다가, 코감기가 금새 나았는지 - 혹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 12월 마지막주를 열심히 어머님과 여행 다니다가, 1월 초에 어마어마하게 심한 목감기로 밤새 기침하며 잠을 못자다가, 이제 기침이 좀 잦아들어서 잠도 어느정도 잔다 싶으니 이전에 없던 누런 가래가 섞인 기침으로 다시 변질되서 심해지고, 어제부터는 드디어 코가 다시 다 헐고 미각이 아예 가버렸다. 통각의 일종인 매운 맛밖에 느끼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왜 쓴맛은 미각인데도 느껴지는걸까? 도라지 삶은 물 너무 쓰다.) 내 생각에는, 기침이 심하고 콧물이 나는 것 빼고는 온 몸이 멀쩡하다고 여겨.. 더보기
[50]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주문의 허구(링크)를 읽고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주문의 허구] → 번역문 → 원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글이다.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노동 착취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말. 와닿는다. 회사와 일을 사랑하는 척 해야 하기 때문에 정당한 보수 없이 야간/주말에 일하기도 하고, 가족과의 시간, 여가를 즐길 시간조차 빼앗기기도 하고. 선택받은 몇몇 소수만 - 즉 부자 부모를 가진 사람들만 - 사랑하는 일을 할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여기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다. 내용이 궁금하면 저 링크를 읽어보면 될 것 같고. 오늘 이 글을 읽고 남편과 대화를 했는데 글이 제시하는 시각과 다른, 색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은 굉장히 많은 전제를 미리 깔고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있고', '모든 사람은 .. 더보기
[49] 1월 19일 #. 요새 도저히 정신이 없었던건지 목요일에 필라테스 수업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었었다. 수업을 안간 걸 일요일 저녁인 지금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허허허허허 그런데 목요일에 뭐 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제니퍼쌤네 택배 보내고 피아노 배달오고 미카엘 가서 종이랑 장식품 몇개 사 오고.... 그리고 그 이후가 기억이 안나. 그 이후는 분명 필라테스 가야 할 시간이었는데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뭔가에 이렇게 완벽하게 빠지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것도 누가 시키거나, 시험 압박이거나, 뭐 그런게 아닌 상태로 말이다. 앉아서 몇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몸이 조금씩 무거워져서 이제 자주 자주 쉬어야 하니까 상태를 잘 체크하면서 무리하지 말아야겠다. #. 다싶고먹 주소 에탕뎅오.. 더보기
[46] 내 꿈은 피아노와 책.내 꿈은 이것들에서 찾을 수 있었다. 더보기
[45] 한밤중의 물난리 지금은 새벽 한시 반입니다. 저녁 여덞시 쯤 갑자기 욕실에서 보글보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보글 보글 보글 보글글글보그르르볼보글 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 마치 거품이 보그르르 뽕뽕 솟아나는 소리가 나요. 부리나케 달려가보니 욕실에서 갑자기 물이 막 차오르고 있었어요. 막 욕조가 반 이상 차오르자 저희는 두려움에 벌벌떨며 관리실에 전화했죠. 첫번째 정비사가 옵니다. 한참 보더니 자긴 못한다고 배관공을 부르겠대요. 배관공이 옵니다. 몇십분째 땀 뻘뻘 온 몸이 젖어갈정도로 열심히 뭘 했지만 안되겠대요. 욕조 저 깊숙한 곳에서 커다란 헝겊을 하나 꺼내며 위층에서 변기에 이걸 버린 거 같다곤 하는데, 더 뚫어야하는데 안된답니다. 다른 배관공 친구들을 부르겠대요. 마리오 루이지 형제라도 불러주려나... 마.. 더보기
[44] 신년맞이 영어 공부에 대한 반성 영어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었)다. (열심히의 기준은 내멋대로다. 하하하하하) 준비하려던 시험을 아마 안보게 될 것 같아서 약간 방법을 바꾸어야 하지만, 그래도 모든 공부가 다 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공부가 아깝진 않다. 워드 스마트 1+2 합본 그 두꺼운 책을 반 끝냈다! 2권 부분을 다 보았고, 12월에 약 보름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공부를 쉬었다. 이제 다시 1권 부분 공부에 들어갔다. 2권 부분을 할 때는 동네 언니와 같이 스터디 형식으로 해서 좋았는데, 이제 언니 없이 혼자 해야 해서 약간 걱정이 된다. 자신과의 싸움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는 시험의 굴레에 얽매여 영어책을 읽거나 미드를 보거나 하지는 못하고 문제만 풀었는데, 이제 그 굴레를.. 더보기
[42] Desert Hill Outlet (Palm Springs) 매장 안내 지도 LA 근교 및 남쪽 캘리포니아 지방 전체를 통틀어서도 꽤 유명한 Desert Hill Outlet 지도입니다. 그림파일로 올리면 잘 안보여서 PDF로 올립니다. 무슨 매장이 있는지 볼 수 있고 전화번호도 있어서 좋네요! 집에만 모셔두기 아까워서 공유해요 :) (나중에 알고 보니 홈페이지에 가면 그대로 있네요.. 아하하. 그래도 이왕 올려둔거 그대로 둡니다.) http://www.premiumoutlets.com/outlets/outlet.asp?id=6 아울렛 사진은 그닥 많이 없네요. 이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현재 공사중이라 약간 번잡하고 어수선하긴 하지만, 가게들은 모두 정상 영업을 합니다. 공사 끝나면 참 예쁠 것 같아요. 가격도 착합니다. 매우매우 착해요. 반값의 반값에 또 반값 해줍니다. 배가.. 더보기
[41] 1월 5일 아파서 종일 누워있는거 세상에서 제일 심심한 일이다. 너무 심심해서 피아노를 좀 쳤는데 못견디겠어서 다시 누웠다. 힝 오늘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성당에 갔다. 첫 미국 미사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왜 가기를 미뤄왔나 싶다. 앞으론 매주 빠지지 말아야지. 더보기
[40] 미국사 다이제스트 100 - 유종선 다 읽고 두 번째 읽고 있는 미국 역사책. 사실 미국의 역사라는게 한권에 담을 양이 안되겠지만 두꺼운 역사책을 읽을 용기가 없는지라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뭐 서평을 쓸만한 책도 아니라.. 일단은 한번 다 읽었지만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내용을 막 지우고 있어서 한번 더 읽는 중에 포스팅을 한다. 미국의 역사를 굳이 외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흐름을 잘 알고 싶기 때문에 두번 읽고 있다. 그래야 미국에서 여행을 다니든 미국서 뭐를 하든간에 조금 더 깊이있는 걸음걸이를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작은 기대감으로 열심히 읽는다.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다. 가끔 난해한 부분도 있고, 글쓴이의 입장이 너무 드러나있는 부분도 있지만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가끔은 글쓴이가 자신의 해석이 너.. 더보기
[39] 클래식 명곡 가이드 - 이정헌 요런 책이 있었다. 쨘. 쭉쭉 읽어나갈 책은 아니지만, 틈틈히 읽으며 한 음반씩 찾아 들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LA Korea Town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한국에서는 아마 절판된 책 같았다. 오래된 책이고 왠지 표지가 후덜덜(지겨울 것 같은 느낌)이라 살까말까 망설였지만 90년도에 나온 책임을 감안해주는 너그러움을 보이기로 하고 책을 펼쳤는데.. 무엇보다도 글쓴이 분의 서문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조금 고민하다가 바로 사버렸다. 물론 내용도 대 만족! 아직은 피아노곡에 너무 치중해서 편식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잘 몰랐던 음악가의 인생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막연하게 좋은 곡이라 생각했던 곡들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라흐마니노프가 90년대 초에 활동했.. 더보기